과학적 우사설계
환기관리의 ‘모범’

최신식 축사로 최선의 사육환경 제공

최 영 대표는 지난해 1,984㎡(600평) 규모의 축사를 신축하고 지난 3월 젖소를 옮겼다. 평당 40만원씩 농장 신축에만 6억원이 소요됐다는 최신식 축사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젖소에게 최상의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최 대표가 시설장비만 1억2,000만원을 들였다며 자랑하는 헤링본 2열6두식 자동착유기가 설치된 착유실. 천장에 냉온풍기를 설치해 착유시 스트레스를 없애는 동시에 여름철에도 착유실 전체가 쾌적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착유실 바닥은 전체적으로 고무깔판을 깔아 소들이 이동시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자칫 미끄러져 부상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배려했다. 창문도 크고 넓게 달아 충분한 환기가 이뤄지도록 설치했다.
특히 착유시에는 착유기가 아래에 설치돼 있는 점을 고려해 소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압력 조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착유기의 착유압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위생적인 착유를 위해 수건은 젖소 개체별로 사용하고 있다.
이때 착유시 발생하는 세정수는 우사 옆에 설치된 정화조에 별도로 모아 보통 15일에 한번씩 업체에 위탁처리해 오염원 배출을 방지하고 있다.

(좌)착유실 바닥에 고무매트를 깔아 미끄러짐을 방지했다.
(우)착유실 천장에 설치된 냉온풍기.

과학적 천장 설계로 환기·바닥관리

사육환경을 고려한 설계는 천장에서부터 나타난다. 환기 와 햇빛 투과를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당초 자동 개폐식 천장을 생각했으나 경산지역은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점을 고려해 천장에 설치한 차광재와 투광재의 높이를 다르게 해 그 사이로 공기가 통과토록 했다.
또한 H빔으로 지어진 우사는 천장이 10~11m 높이로 높게 설계돼 우사 전체적으로 통풍이 잘 되도록 했다. 특히 지붕 역시 천장과 용마루 부분을 분리한 2중형 형태로 설계해 바람의 흐름을 원활히 했다. 24시간 우사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젖소에게 안락함을 주는 동시에 항시 보송보송한 우사 바닥 관리를 위한 주인의 배려가 돋보인다.

(좌)원활한 환기를 위해 천장은 차광막과 투광막의 높이를 다르게 했다.
(우)천장과 일정간격을 두고 선풍기를 설치해 소음을 없앴다.

천장은 보온단열 판넬로 만들어진 그늘막과 투광막을 각각 10m, 4m 넓이로 시공해 적정한 간격을 유지, 소들이 춥거나 더울 때 자유롭게 이동해 쉴 수 있도록 했으며, 착유사 지붕 끝에서 5m 길이로 처마를 설치해 비가 오더라도 우사로 빗물이 침입하는 것을 방지했다.
여기에 선풍기도 최대한 소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신경을 썼다. 우선 선풍기를 기둥과 지붕에서 1m 이상 떨어지게 설치해 우사 내 소음이 거의 없도록 했다. 이때 선풍기의 위치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는데 젖소들이 먹이를 먹는 바로 윗부분에 선풍기를 설치해 사료섭취시 최대한의 안락함을 제공하고 있다.
톱밥우사 바닥은 2~3일에 한번씩 청소하는데 로타리 작업으로 항시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해 주고 있다. 우사가 새로 지어 얼마 안 되고 넓다보니 아직까지는 분뇨를 처리할 필요가 거의 없다.
여기에 착유우사 둘레에는 60cm 높이의 분뇨 유출방지턱을 만들어 자칫 분뇨가 외부로 빠져 나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한 노력도 돋보인다.

천장의 높이를 높게 설계해 축사 전체적으로 환기가 원활하도록 했다.

자체 조사료포 구입…환경친화 축산 실현

최 대표는 그동안 자체 조사료포가 없었다. 이에 목장에서 생산된 퇴비의 일부는 목장 근처에 소재한 퇴비업체인 진량퇴비사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주변 고추재배 농가나 하우스재배 농가에 나눠주곤 한다. 판매하는 퇴비는 보통 5t 차량 1대에 3만원씩 받는데 연간 100대 가량을 판매해 경산시 관내 양파농가 등에 주로 공급된다.
그러나 평소 조사료포에 대한 애착이 있던 최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목장 인근의 밭 4,000㎡(1,200평)를 구입해 조사료포를 조성했다. 아직은 경작하고 있진 않지만 내년 봄부터는 옥수수와 수단그라스를 심어 급이할 계획이다. 여기에 차후 조사료포를 3만3,000㎡(1만평)로 늘려 조사료를 마음껏 급여하기를 기대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다.

(좌)먹이통 바로 위에 설치된 선풍기.
(우)착유우사 둘레로 분뇨유출 방지턱을 만들었다.

젖소·한우 함께 사육 목장경영에 도움

현재 새터목장은 젖소와 한우가 함께 사육되고 있다. 처음에는 젖소만을 사육하다 사료값 상승 등으로 목장 경영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2009년 이후부터 한우도 같이 입식하고 있다. 처음 암송아지 20마리로 시작한 한우 사육은 현재 30마리로 늘었다. 올해 첫 출하를 시작한 최 대표는 15마리를 출하해 90% 이상 1+등급을 받을 정도로 한우사육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목장 수익중 60%는 낙농에서, 40%는 한우에서 거두고 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내 목장에서 태어난 건강한 젖소만 사육

새터목장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모두 이 목장에서 태어나 자란 젖소들이라는 점이다.
최 대표는 자신이 목장을 시작한 이래 한번도 외부로부터 젖소를 구입하지 않았다. 브루셀라나 결핵 등 질병이 발생한 많은 농가들이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질병에 걸린 젖소를 구입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최 대표 자신도 과거 선친의 목장일을 도울 때 외부에서 젖소를 구입해 사육하면서 질병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던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이에 최 대표는 “간혹 주위분들이 새끼를 키워 언제 젖을 짜냐며, 그냥 큰 소를 구입해 사육하라는 말도 종종 듣곤 한다”며 “하지만 좀 수고스럽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내 소가 낳은 안전하고 건강한 송아지를 사육하는게 좋아 앞으로도 계속 자체적으로 마릿수를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좌)우사 끝에 설치한 조사료 급이 통로.
(우)젊은 낙농인으로서 낙농인간 가교역할에 힘쓰고 있는 최 영 대표<사진 오른쪽>와 부인 박미숙 씨.

낙우회 활동 활발…낙농인 세대간 교량역할

최 대표는 올해 45세다. 부인은 한 살 적은 44세로 부부 모두 낙농업계에선 젊은 축에 속한다.
젊은 만큼 낙농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힘든 목장일로 잠도 설칠 때가 다반사지만 낙농에 관한 일이라면 자기 한 몸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역의 경산비락낙우회 총무와 낙농육우협회 경산시지회 감사직을 도맡아 하며 농가간 화합과 세대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해소해 주는 교량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경산대추축제’, ‘자인단오축제’ 등과 같이 경산지역에서 벌어지는 축제에도 빠짐없이 동료들과 함께 참가해 우유소비촉진 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신식 우사에서 행복하게 자라고 있는 새터목장 젖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