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에 놀라고 운영내실에 놀라고

조사료 생산, 장비가 웬만한 영농조합 수준

16만5,000㎡(5만평)의 자가 조사료포도 모자라 겨울에 노는 휴경지를 임대해 라이그라스를 키운다는 이 대표는 1년에 조사 료 5만t을 생산한다.
자가조사료포에는 연맥, 호밀, 라이그라스를 심고 임차논에는 가을에 라이그라스를 파종해 봄에 직접 작업을 한다. 사정이 이 렇다 보니 쉬는 시간도, 쉬는 계절도 없다.
“왜 자가조사료를 고집하냐고 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육마릿수가 많다 보니 너무 힘들지 않겠냐고 왜 고생을 사서 하냐고 많이들 말하죠. 그런데 저희 목장의 경영비 절감은 오로지 자가 조사료를 급여할 때 가능합니다. 때문에 몸이 으스러지더라도 자가조사료 생산에 열을 올리는 거죠.”
목장을 들어서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옥수수 사일러는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350개 정도 된다.
“저희 목장이 넓습니다. 사육 마릿수도 많지만 조사료를 보관하는 곳이 넓다 보니 그렇죠. 목장마다 자기 목장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저는 조사료가 제 자랑이자, 제 노력의 산물입니다.”
대규모 조사료를 생산하다보니 장비도 웬만한 영농조합 수준이다. 1,200~1,300kg짜리 롤을 옮기는 기계에서부터 사료배합 기까지 구비돼 있다.
“장비에 투자를 많이 했죠. 목장에서 돈이 남으면 무조건 장비를 샀죠. 목장의 돈은 모두 순환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자식 키우고 먹고 사는 돈만 있으면 되지 목장에 투자하는 게 남는 거라고 생각했죠.”
장비구매에서만 의존치 않고 본인의 아이디어를 결합한 신광목장만의 장비도 있다. 옥수수 사일러 래핑을 위해 롤러에 벨트를 감아 알곡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등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좌)조사료 생산량이 많다보니 장비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웬만한 영농조합을 방불케 하는 수준이다.
(우)자동 배합기도 큰 투자비를 들여 직접 설치했다.

280마리 소들 한 마리 한 마리 꼼꼼히

신광목장의 사육마릿수는 모두 280여마리다. 하루 4,000여 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착유에만도 엄청난 시간이 든다. 이 대표의 부지런함은 타고난 거라지만 거대한 목장을 유지하려다 보니 두 아들과 목장 인부까지 함께 쉬지 않고 움직여도 목장일은 끝나지가 않는다.
“매일 새벽 3시 20분에 일어납니다. 하루에 3~4시간 자는 거죠. 목장이 크고 납유량이 많으니까 이제 신광목장 돈 좀 벌지 않았냐고 편히 살라고 하는 사람도 많지요. 그래도 목장이 이렇게 굴러가는 건 내가 남보다 덜자고 남보다 많이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목장 착유에서 착유장 정리까지 본인이 모두 손을 댄다. 목장주의 세심한 관리로 신광목장은 송아지, 착유소, 건유소 등의 구획관리도 잘 돼 있다.
“목장 구획관리나 정리도 모두 직접합니다. 한눈에 알아 볼 수 있게 구획관리가 되야죠. 제가 혹시 자리를 비우거나 해도 아들이나 일하는 사람들이 잘 알 수 있도록 항상 관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역일지나 퇴액비 관련 기록도 빠짐없이 하고 있다. 이 대표의 타고난 부지런함과 꼼꼼함은 지금의 신광목장을 있게 했다.

프리미엄 우유 생산, 소득 저절로 ↑

현재 신광목장은 남양유업의 프리미엄급 우유 2가지를 생산하고 있다. 일명 A2라고 불리는 프리미엄 우유 1,200kg과 DHA 우유 2,700kg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의 프리미엄급 우유로 분리되는 A2의 경우 순수 홀스타인 발원 유전자를 보유한 소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성분이 있어 분유제 조시에만 사용되는 특수 우유다.
“A2 우유는 남양유업에서 품질관리팀이 한달에 한번 나와 검사를 합니다. 이 검사를 통과해야 A2 우유를 계속 생산할 수 있죠. 그렇게 생산한지 4~5년이 되가니까 품질은 보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좌)이종진 대표<사진 아래쪽>부부와 아들내외. 이 대표의 부지런함을 물려받은 큰아들이 묵묵히 목장 후계를 준비하고 있다.
(우)신광목장은 남양유업의 프리미엄급 우유 2가지를 생산한다. 일명 A2로 불리는 프리미엄 우유는 일반 원유보다 10%가량 유대를 더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