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목장 정영환 대표는 1991년 선친으로부터 젖소 2마리를 물려받아 낙농업을 시작했다. 당시 나이 30살. 13년이 지난 지금 40대 중반이 된 정 대표는 청산목장을 젖소 120두, 납유량 1천920kg의 목장으로 키워 놨다.
정 대표는 “낙농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경쟁력이 될 만한 기술만 갖춘다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며 “목장관리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목장주 스스로가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며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청산목장의 주변 환경은 목장을 하기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정 대표의 노력이 더해져 목장 경관이 매우 뛰어나 인근 유치원 등에서 소풍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정 대표는 목장 환경 개선을 위해 매년 꽃들과 과실수들로 목장을 꾸며 나가고 있다. 또 고성군으로부터 조경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목장 입구에서부터 바위로 축대를 쌓고 주변경관에 어울리는 목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정 대표는 “많은 돈을 들여 목장을 가꾸기 보다는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하고 정성과 노력을 다한다면 얼마든지 깨끗한 목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인근 지역 유치원에서 목장 체험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꾸며져 있지 못해 일부에게는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는 정 대표는 우유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목장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어, 현재도 청산목장을 체험목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입구 양 옆으로 꽃모종을 심어 놓고 언덕을 올라가면 새로 지은 우사 옆에 곤포사일리지가 높이 쌓여있다. “무엇보다 가축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정 대표 생각이다.
때문에 청산목장의 착유우사는 2동이 있다.
유량이 적은 소와 분만기에 들어서 유량을 많이 나는 소를 나눠 축군 별로 세심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이다.
여기에 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운동장 면적을 충분히 확보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곳곳에 환풍기를 설치해 놨다.

축사 전체 면적이 5천800평이나 될 정도로 넓다. 우사가 이렇게 크다 보니 젖소가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적정 사육밀도보다 낮게 유지하고 있어 두당 평균 우사 면적은 10평에 가깝다.
처음 축사를 신축할 당시만 해도 건축비 등을 생각해 망설였지만 장기적으로는 젖소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깨끗하고 품질 높은 우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히 투자했다.
이와 함께 작업 중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축사 위치가 눈에 띄는데 이는 짧은 시간 내에 가능한 많은 소들을 돌보기 위한 것이다.

청산목장 정 대표는 체험목장을 만들기 위해 목장 외형뿐만 아니라 유질 관리도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다.
가장 중요한 착유실 안은 정리정돈은 물론 물청소가 깨끗하게 돼 있어 항상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냉각기가 있는 곳에는 동물약품을 정리정돈하고 침지 후 닦는 수건을 세탁해서 빨래건조대에 가지런히 널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 대표는 “세균 수는 기본적으로 1등급이 나오고 있고 체세포 또한 1년에 한두 번을 제외하곤 줄곧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며 “참된 의미의 깨끗한 목장 가꾸기는 목장의 외형과 함께 목장에서 생산되는 우유도 깨끗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질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사양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유기와 육성우 시기에 주의를 요한다. 또한 유량에 따른 우군관리를 통해 개체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가 이뤄진다.

정 대표가 젖소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특히 더 신경 쓰는 부문은 개량이다. 젖소의 생산성은 태어난 송아지를 눈으로만 봐도 확인이 가능하다며 개량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청산목장의 305일 기준 두당 평균 산유량은 1만 1천kg에 달한다.
또 유방염 등 각종 질병 걱정이 그만큼 줄어들고 목장이 깨끗하며 유질은 당연히 으뜸이다. 이 목장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가축 질병 예방노력이다.
정 대표는 계약진료를 실시하고 있는데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임신에서부터 분만에 이르기까지 젖소의 건강과 관련한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것으로서 치료가 아닌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
정 대표는 특히 새로운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정기적으로 주관하는 각종 영농교육과 전문가 교육을 받아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들여 목장에 직접 접목시키고 있다.

자가 조사료포에 70%, 주위 과수농가에 30%를 처리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분뇨처리를 하고 있으며 옥수수 2모작과 추수가 끝난 땅 1만8천 평을 임대해 호밀을 재배하고 있다.
신축한 퇴비사에서 일주일 분량의 분뇨가 모아지면 두어 달 숙성 과정에 들어간다. 톱밥발효 퇴비는 조사료포 1만평에 축분을 충분히 사용하고, 남는 것은 주변 경종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축산분뇨는 가축을 기르면서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매우 귀중한 비료자원임을 영농교육과 전문가 교육을 전수 받아, 전문가의 조언대로 주위에 권유하고 있다. 경종농업과 연계한 자원순환형 낙농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낙농체험 목장으로서 활용하고 있다. 고성군청, 부산우유 등과 연계해 낙농체험 목장으로 알리고 농가에서 직접 생산하는 유제품을 맛보게 하고 있다.
정 대표는 “많은 활동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목장을 오픈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우유소비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 부부는 워낙 사람들을 좋아하다 보니 이웃들에게도 목장을 개방하고 있다.

그동안 축사 짓는데 열중하느라 주변 환경 정리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며 조경을 다듬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조경을 위해 쌓아둔 돌과 목장 진입로 길 포장, 국화 및 야생화를 심어 몇년 뒤에는 멋진 조경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정 대표는 “낙농업은 연구와 노력을 하는데 평생을 걸고 몰두할만한 충분한 가치와 흥미가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제 목장을 깨끗하게 하는 것은 사회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하는 정 대표는 “낙농가들과 우유소비부진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겠다”며 “우리 아들이 아직은 어리지만 이 목장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목장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울칠 있도록 최선을 다해 목장을 일구겠다”고 말하는 정 대표는 3대에 걸쳐 이어지는 전통의 명품 목장을 경영해 나가는 것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