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인접한 목장
도로변에 위치한 목장 바로 옆으로 각종 식당들이 즐비하고 맞은편으로 숙박업소가 셀 수 없이 많다. 한마디로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목장 주변 환경 탓에 목장주인 최광현 대표는 깨끗한 목장 가꾸기에 더욱 나설 수밖에 없다.
최 대표는 “30년 전 아버지가 이곳에서 목장을 시작할 때는 정말 한적한 산골이었다”며, “외부 환경이 점점 바뀌면서 이제는 민원으로 인해 정말 목장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말한다.
최 대표는 이어 “지금은 목장시설의 경우 노후화 돼 운영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찾아오거나 지나가면서 외부인들이 목장을 볼 때 시각적으로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목장을 배치하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로에 인접한 곳에 어린 송아지들을 배치해 깨끗한 목장, 친숙한 목장이 되도록 노력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운동장 월 2회 왕겨나 톱밥 교체…1일 3회이상 청소
최 대표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목장을 운영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둔다고 한다. 운동장은 월 2회 왕겨, 또는 톱밥을 교체하고 목장 주변은 매일 3회 이상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거미줄을 제거하고 잡초를 뽑고 물고임을 방지해 모기 서식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가 하면 천적을 활용해 파리를 제거하고 있다. 또한 1년에 2회 정기적으로 제각을 하고 있다.
“우천시 처마 물을 지하로 흐르게 해 농장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아 축사 건조가 빠릅니다. 또한 이로 인해 곰팡이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어 효과를 보고 있지요. 개폐식 지붕설치로 채광이 좋고 바닥 건조가 빨라 자연광으로 인한 살균효과도 내고 있습니다. 우사 전체가 상당히 통풍이 좋습니다.”

착유장서 고능력우 VIP 대접
대흥목장은 착유장 시설도 노후화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평균 3산에다 10산이 되는 소가 있을 정도로 최 대표가 부친의 대를 이어 관리를 잘하고 있다.
“아버지가 기분이 좋은 날에는 고능력우에게 인사를 하곤 했답니다. 당시 하루 4만~5만원의 우유를 짜주니 VVIP라고 생각하셨던 것이지요. 10산 1마리가 1억원의 소득을 내니 그럴만도 했습니다.”
최 대표는 착유·냉각실, 소독 및 소독약품 관리 등과 관련해 철저히 기록관리를 하며 방역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계단식지형 이용 퇴비 처리…토·일요일 퇴비이동 NO
900평(2,975㎡)의 운동장에서 발생하는 퇴비는 60평(198㎡)의 퇴비사를 거쳐 충분히 부숙한 후 퇴비업자에게 전량 판매되고 있다. 주변에 식당이 많고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토요일과 일요일을 비롯해 식사시간대에는 절대로 퇴비를 이동시키지 않는다고 최 대표는 강조한다.
주변에 경종농가가 없다보니 퇴비를 처리하는 것이 쉽지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퇴비업자가 비용을 받지 않고 수거해가지만 퇴비업자가 1시간까지 이동을 하다보니 분뇨가 질다고 판단될 경우 톱밥비용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개체별 소 관리 철저…우유소비활동 앞장
“어릴적부터 부모님이 목장을 경영하는 것을 보며 자랐습니다. 뜻한 바가 있어서 영남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했지요. 재학 중에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학생신분으로 목장경영을 책임지다 보니 처음 2년간은 소들이 많이 죽기도 했습니다. 초기에는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지금은 산유량이 2배로 증가했고 특히 개량이 신경쓰다보니 품평회에서 그랜드챔피언을 타는 좋은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4~5대 어미까지 머릿속에 있답니다.”
10년 전 갑작스럽게 목장을 맡게 됐지만 최 대표는 소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목장 구석구석을 최대한 깨끗하게 돌보는가하면 각종 품평회에서 다수의 우수개량상을 받는 등 소 개체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어머니와 함께 낙우회 활동을 하고 있고 목장의 경사진 지형을 감안해 목장 입구에서 정상 중간쯤 의자와 탁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목장을 찾아오는 손님을 맞거나 두 딸들이 뛰놀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