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목장의 첫 걸음, 철저한 소독·방역
심수목장을 들어가는 입구.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잘 지어진 터널식 차량 소독기가 위용을 자랑하며 소독약을 뿜어대고 있다. 깨끗한 목장의 기본이자 첫 단계는 목장 입구에서부터 철저한 소독·방역이라는 류 대표의 말에 낙농업에 대한 강한 신념과 애정이 묻어나온다.
비단 차량 소독뿐 아니라 물품 소독, 방명록 기록 관리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체크를 하는 류 대표의 모습에서 깨끗한 목장에 대한 무한신뢰가 느껴진다.
류 대표는 말한다. 깨끗한 목장은 축사 주변과 소만 깨끗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노출돼 있는 질병차단을 첫 단계로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류 대표는 “어릴 적부터 꼭 이루고자 생각한 사항에 대해선 끊임없이 노력해 이루고야 만다”며, “방역·소독을 철저히 시행하는 것 역시 질병으로부터 우리 목장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불과하며 낙농경영을 하는 동안은 지켜 나갈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국농수산대학 낙농과를 졸업한 후 목장운영을 하고 있는 류 대표의 철저한 소독·방역에 대한 고집은 대단하다. 류 대표는 “아버지께서 낙농경영에 있어 개량과 조사료 등 중요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첫 걸음은 소독·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다”며, “지금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소독·방역이 일상이 됐다”고 말한다.

유방 세척용 타올 구비, 유방 청결 유지
류 대표가 말하는 깨끗한 목장 가꾸기의 비결 2탄은 착유를 하기 전후 젖소들의 유방관리를 통해 유방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독·방역이 깨끗한 목장 관리의 첫 단계라면 깨끗한 우유 생산의 핵심이자 첫 단계가 젖소들의 유방을 청결하게 해주는 것. 젖소들 역시 류 대표의 마음을 헤아려서인지 유방을 깨끗이 닦아 줄때면 기분 좋은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류 대표는 “지금은 세월이 좋아 좋은 착유시설이나 기계들도 많이 나와 있지만 그래도 처음 손 착유로 우유를 짤 때가 젖소와 마음을 더 나눴던 것 같다”며, “지금도 이렇게 타올로 유방을 닦아주면 젖소들도 깨끗한 것을 아는지 행복한 미소를 짓고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젖소들의 행복한 마음까지 생각해 착유장을 매일 2번씩 청소하며 착유장 청결유지에 정성을 쏟는다는 류 대표.
“착유장이 깨끗하면 젖소들의 기분도 좋아져 우유도 더 많이 줍니다. 그래서 착유장을 청결히 하는 것은 젖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나만의 방법이에요.”
유난히도 하늘이 쾌청한 가을날의 따스한 햇볕 같은 류 대표의 젖소를 생각하는 마음이 푸근하게 전해지는 까닭이다.

		- 해충(파리 등) 발생을 줄이고 환경미화활동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CCTV설치관리로 야생동물의 습격을 예방하는 등 추천사례로 보급할 수 있다.
		- 톱밥과 왕겨 등을 섞어 충분한 발효를 통해 양질의 퇴비를 생산, 생산한 퇴비의 70%는 판매하고 있으며 30%는 목장에서 이용하고 있다. - 우수한 퇴비를 바탕으로 40ha의 조사료포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청보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조사료 품질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았다.

나눔 축산 실천으로 행복을 노래하다
류 대표는 아버지 류중수 씨와 어머니 김단심 씨의 나눔과 기부 활동을 보고 배우며 자신도 어느새 나눔·기부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아버지 류중수 씨는 남들이 들으면 아내 바보로 놀림을 받을 걸 알면서도 침이 마르도록 아내 자랑에 여념이 없다.
“제 아내의 이름이 일편단심이라 말할때 쓰는 ‘단심’입니다. 도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낙농지도자로 활동할 때 목장에 관심을 못 가졌어요. 그때 제 아내가 참말로 고생을 많이 했죠. 그래도 저를 믿고 따라와 주니 고마울 따름이죠. 이름과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이쁩니다.”
90년 초 낙농지도자로 활동한 류 대표의 아버지는 낙농가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느라 농장에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지금의 심수목장이 있는 것은 아내와 아들의 공이라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다. 류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어머니 김단심 씨는 지역에서 나눔 봉사활동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1999년 아버지 류중수 씨가 전남 농업인 대상을 수상했을 당시 부상으로 나온 상금 300만원을 아내의 권유로 고흥군 낙우회에 전액 기부, 지역 교육청을 통해 돈이 없어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매일 230명에게 6년 동안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제 부모님을 시작으로 낙우회 동료분들도 동참해 6년 동안이나 우유를 제공해 준 일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돈이 없어 우유를 마시지 못한다는 게 너무 마음이 너무 아파서 제 어머니가 그들을 돕기 위해 기부 활동을 했습니다.”
류 대표의 어머니 김단심 씨는 “매년 지역의 고아원이나 홀로 계시는 분들 위해 기부를 하고 있다”며, “남편과 아들까지도 기부와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우리 가족 모두가 나눔 축산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한다.

질 좋은 퇴비 생산, 경종농가에 판매
심수목장의 깨끗한 비결 제3탄은 양질의 퇴비를 생산하는 것으로 이미 지역 농가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 있어 퇴비를 구입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퇴비의 질이 좋기로 소문난 목장답게 70%는 판매하고 있으며, 30%는 자신이 경작하고 있는 40ha의 조사료포에 거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소의 분뇨는 페기물이 아니라 돈입니다. 발생하는 분뇨를 퇴비사에 잘 모아서 톱밥과 왕겨를 잘 섞은 후 발효시키면 양질의 퇴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역의 경종농가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소문을 듣고 퇴비를 구입하러 오니 소똥이 효자에요.”
심수목장의 양질의 퇴비 비결은 시원하게 이뤄지는 통풍과 환기로 최적의 발효와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다.
류 대표는 “좋은 퇴비를 만들기 위해선 환기와 통풍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충분한 발효와 숙성이 필요하다”며, “효율적인 가축분뇨처리로 해충발생 예방은 물론 목장경영에 있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노하우”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가축분뇨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양질의 퇴비를 생산, 소득을 향상시키고 있는 심수목장의 가축분뇨처리와 퇴비생산기술은 깨끗한 목장의 좋은 모델이 되는 대목이다.

최고 품질의 조사료, 품질경연 대회서 검증
자급조사료기반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심수목장은 양질의 퇴비를 이용한 최고 품질의 조사료 생산도 대단하다.
잘 발효된 퇴비를 40ha의 조사료포에 골고루 뿌려 최고 품질의 조사료를 재배하고 있어 자원순환농업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류 대표는 “40ha의 조사료포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청보리를 재배하고 있다”며, “우리 목장의 퇴비가 우수하다 보니 생산되는 조사료의 품질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랑한다.
지난해 조사료 사일리지 품질경연 대회에 출품해 장려상을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 받았다는 것.
양질의 퇴비가 땅으로 돌아가 생산되는 사료작물의 품질까지도 최고로 만드는 심수목장이야말로 자원순환농업의 흐름을 대표하는 농가가 아닐까. 앞으로 더욱 좋은 퇴비와 최고급 조사료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류 대표의 각오에 무한한 믿음을 보낸다.